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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회소식

Korean Academy of Advanced General Dentistry

언론보도

[김기덕 병원장의 지나가는 이야기] 통합치의학과 전문의

대한통합치과학회 hit 2036 date 2019-06-27

 연세대학교치과대학병원 김기덕 병원장

006년 3월 연세대학교 치과대학병원에 처음 통합치의학과가 설치되면서 초대 과장으로 근무를 시작했다. 당시 30대 젊은 교수로 같이 근무를 시작한 정복영 조교수, 박원서 조교수와 10명의 수련의, 치과위생사 2명, 직원 2명으로 과를 출범했다. 여러 가지 어려운 여건 속에서 모든 것을 하나하나 준비하며 낮에는 진료하고, 밤에는 수련의들을 가르치고 배우는 주경야독의 나날이었다. 어려운 가운데서도 교육이 가장 중요하다는 철학으로 아침마다 새벽 세미나, 오전/오후 진료, 진료가 끝나면 저녁 세미나, 임상실습을 거의 매일 시행했다.

국내에서는 처음 신설되는 과인 관계로 특별히 벤치마킹할 기관도 없고, 해외의 경우에도 우리의 현실과는 많이 달라 외국 타 기관의 시스템을 벤치마킹하기보다는 우리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진료 및 교육 시스템을 하나하나 만들어 나갔다고 할 수 있다. ‘우리도 언젠가는 전문의가 되는 날이 올 것이다’라고 생각은 했지만, 그동안 통합치의학과를 지원한 수련의들은 전문의가 될 수 없는 과임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1차 진료를 시행하는 개원의로서 당당하며 자신있고 실력있는 치과의사가 되기 위해 그야말로 실력을 쌓고자 들어온 사람들이었다. 우리 교수들도 비록 법적 전문과는 아니지만 그 어떤 전문과보다도 학생들과 사회에 진정으로 꼭 필요한 과를 만들고 교육한다는 열정으로 열심히 진료하고 수련의들에게 하나라도 더 가르려 주려고 동분서주한 나날이었다.

당시 필자가 상근하던 진료 및 상담실 벽에 붙여놓고 늘 보던 철학자 쇼펜하우어의 문구가 있었다. ‘모든 진리는 첫 번째 단계에서는 조롱당하고, 두 번째 단계에서는 심한 반대에 부딪히며, 세 번째 단계에서는 비로소 자명한 것으로 인정받는다’. 염세주의 철학자가 한 말 치고는 어울리지 않지만 그 내용이 맘에 들어 어려운 일이 생길 때마다 한 번씩 들여다보고 마음을 다잡고자 했던 생각이 난다.

2006년 3월 연세대학교 치과대학병원에 통합치의학과가 개설되고 수련의 10명을 선발해 수련의 교육을 시작하면서 대한민국 최초로 Advanced General Dentistry (AGD) 수련제도가 시작됐다. 2007년 3월부터 대한치과의사협회의 주도로 AGD 수련제도의 시범사업이 시작됐으며, 2년간의 평가를 거쳐 2009년 3월 대한치과의사협회의 공식사업으로 AGD 수련제도가 공식 시행됐다. 이를 계승한 대한통합치과학회가 2012년 6월 3일 공식 출범했다. 대한통합치과학회는 2007년부터 대한치과의사협회 내에서 시작된 AGD 수련교육 제도의 교육 및 학술활동의 연장선상에 있는 학회다. 우리나라에서 AGD 수련제도 및 대한통합치과학회의 출범과 정착은 1차 진료를 책임지는 일반치과의사들을 위한 교육과 관리, 권익보호뿐 아니라 궁극적으로 국민구강건강증진에 기여하고자 하는 우리의 염원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2016년 5월 22일 ‘통합치의학과’ 신설 등을 포함하는 ‘치과의사 전문의의 수련 및 자격인정 등에 관한 규정’ 일부 개정령(안)이 입법예고 되고 2016년 12월 5일 시행됐다. 이 개정된 규정 및 시행규칙 제2조(신설 전문과목의 수련경력 인정)와 관련, 2016년 12월 8일 보건복지부고시 제2016-231호 ‘통합치의학과 전문과목 수련경력 인정 기준’에 근거해 통합치의학과 경과조치 대상자들의 연수실무교육이 2017년부터 시작됐다. 아울러 이 고시에 의거 통합치의학과 교육 경력을 인정받은 전속지도전문의 역할자들의 전문의 응시 시험이 2019년 1월 시행돼 2019년 2월 19명의 첫 통합치의학과 전문의를 배출하게 됐다. 정말 뜻 깊은 탄생이 아닐 수 없다. 우리가 가졌던 열정과 철학이 비로소 법 제도권 안으로 들어온 감격의 날이다.  

 이후 수련기관 지정신청 실사를 통해 3개의 기관이 수련기관으로 지정돼 2019년 3월부터 연세대학교 치과대학병원, 단국대학교 치과대학병원, 중앙보훈병원이 통합치의학과 수련기관으로 법에 근거한 공식적인 수련교육을 시작했다.

 이제 막 첫 발을 내딛은 통합치의학과 전문의는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많다. 단기적으로는 보다 많은 학생들이 수련을 받을 수 있도록 수련기관 지정 및 전공의 수 배정이 더욱 확대되도록 노력해야 하고, 기수련자 및 전문의 취득자들을 위한 평생 교육 시스템이 지속적으로 연구, 개발돼야 할 것이다. 학회 차원에서는 전공의 교육의 내실화와 통일을 위한 교육 내용의 개발, 각 기관별 차이를 최소화하기 위한 공동 커리큘럼 개발 등 교육 및 연구를 위한 투자를 꾸준히 진행해야 하고, 협회 및 정부와 협의해 지속적인 평생 연수 교육 방안도 계속 개발 발전시켜야 할 것이다.

 통합치의학과 전문의가 탄생한 오늘이 있기까지 지난 13년 동안 고난과 역경의 수많은 날들을 거쳐 왔고, 좌절과 고통의 날들도 있었다. 그럴 때마다 항상 나 자신과 동역자들을 지켜준 힘은 우리가 옳은 일을 한다는 것이다. 피교육자와 환자들에게 꼭 필요한 제도, 국가와 사회에 꼭 필요한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는 일념 하나로 여기까지 온 것이다. 옳은 일이었기에 많은 분들이 공감하고 정부에서도 공감해 오늘에 이르렀다고 확신한다. 앞으로 통합치의학과가 더욱 발전하고, 그 역할을 공고히 하기 위해서는 앞으로도 해야 될 일이 너무나도 많지만 처음에 가졌던 결의와 초심을 잃지 않고 최고의 통합치의학과 전문의를 양성해 우리 학생들과 사회가 원하는 제도로 더더욱 발전시켜 나갈 것을 다짐해 본다.

덴탈아리랑 arirang@dentalarir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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